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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멸종위기종 브리핑_인터뷰> X 김영중 곤충·무척추동물팀장

  • 번호

    59595976

  • 작성일

    2022-03-25

  • 작성자

    홍보부

  • 첨부파일

<멸종위기종 브리핑세 번째 인터뷰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곤충·무척추동물팀 김영중 팀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소똥구리 복원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셨는데요.

소똥구리의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할 수 있도록

실제 자연환경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김영중 팀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업무를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똥구리를 복원시키기 위해 지난 2019년 몽골에서 유전적 유사성을 지닌 개체 200마리를 들여왔습니다이 소똥구리들의 생태를 관찰하고증식 기술을 개발하며향후 방사 계획을 수립하는 등 복원 전반에 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복원 업무 성과를 꼽아주신다면?


🎤현재까지 가장 큰 성과는 소똥구리의 기초 사육 방법 및 생활사적 특성을 밝혀낸 것입니다소똥구리를 실내에서 증식시키기에 적합한 온도습도광주기사육 토양 그리고 먹이와 같은 환경 조건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또 알에서부터 성체까지의 소요 기간과 각각의 성장 단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번식을 위한 행동과 그에 따른 필요조건 등에 관한 연구 결과도 얻었고요그밖에 두 번의 야외 동면을 성공적으로 해내고인공 증식을 통해 F1, F2까지 사육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가장 큰 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소똥구리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1971년 이후 거의 반세기가 흘러 복원에 필요한 관련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꽤 오랜 시간 국내외 문헌을 분석해야 했고이를 바탕으로 사육 시스템을 만들었죠다음으로 소똥구리 증식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먹이 공급이 가장 중요했습니다혹시라도 구충제나 살충제의 영향을 받은 초식동물의 분변을 제공했다가 소똥구리들이 죽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다행히 두 달 이상 약을 먹이지 않은 소들이 있는 농장을 수소문한 끝에제주에서 신선한 분변을 공급해올 수 있었습니다직원들이 1년 정도 힘들게 출장을 다녔는데감사하게도 지난해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로부터 퇴역 경주마 포나인즈를 기증받아 이제는 센터 내에서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퇴역 경주마 포나인즈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20년 11월 센터로 들어온 뒤로 매일 오전과 오후하루 두 번씩 건초와 물을 공급하면서 건강 상태를 살피고 분변을 수집합니다마사 안에만 있으면 답답할 수 있으니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산책도 시켜주고 목욕은 한 달에 한 번씩 시켜주고 있습니다그런데 녀석이 몸에 물 닿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더라고요센터가 산에 있다 보니 늦봄부터 가을까지는 흡혈 파리가 기승을 부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나인즈눈에 방충 안대도 씌우고마사 주변에 점착트랩과 방충등을 설치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향후 복원 성공까지 예상되는 핵심 난제는 무엇일까요?


🎤우선은 소똥구리의 개체군 안정화가 가장 시급합니다개체군이 안정되어야 증식 기술 개발이나 방사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 2019년에 들어온 소똥구리 1세대는 이제 대부분 죽은 상태이고그 후손인 F1, F2가 현재 약 250개체 정도 됩니다다음 세대들이 알을 많이 낳아서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할 수 있도록 실제 자연환경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복원 연구의 성공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현재까지 사육해 본 결과대량 증식이 잘 되는 여느 곤충들과 달리 소똥구리는 인공 증식이 꽤 까다로운 종입니다우선 동면을 해야만 번식을 하므로 생활 단계에 따라 저온 처리와 일조량 조절을 해줘야 하거든요저온 처리를 하지 않고 여름철과 같은 환경 조건을 유지하면 소똥구리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됩니다.

또 땅속에서 잠을 자는 밤에는 실제 자연환경처럼 온도를 낮춰주는 게 좋고한 종류의 풀만 먹은 가축의 분변은 영양 측면에서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영양 보조제 투여를 검토하는 등 인공 증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똥구리 대체 서식지로 검토되는 지역은?


🎤아직 구체적으로 대체 서식지를 검토하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선행 연구에 따르면 충남 태안의 원북면 신두리전남 신안의 자은도 등이 환경적으로 적합하다고 거론되었습니다만대체 서식지라는 게 여러 환경적 요건도 중요하지만 일단 지자체의 협조와 지원이 꼭 필요한 부분이라서요조금 더 시간을 두고 최적의 대체 서식지를 찾을 수 있도록 보다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입니다.




증식방사 이후 서식지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방사 이후에는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소똥구리들이 새로운 서식지에서 잘 적응하며 살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개체군의 크기나 활동 상태를 점검해야 하니까요혹 개체 수가 줄어드는 위협 요인이 발생하면 원인을 분석해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야 하고... 아직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서식지가 많아지면 지자체와 협의해서 서식지별 자체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겠죠.




소똥구리를 활용한 친환경 목축업은 언뜻 친환경 오리농법 등을 떠올리게 하지만 낮은 생산성 극복이 과제일 텐데정착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계신 지요?


🎤친환경 목축은 우선 너른 방목지가 있어야 하고소의 먹이나 약물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합니다예를 들면 소똥구리가 활동하는 5~8월 사이에는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 등 소와 소똥구리가 함께 건강하게 공존할 여건을 마련해야 하죠다행히 최근에는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서 농장 자체적으로 친환경 목축을 시도하는 곳도 있는 상황이라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물론 어느 정도 정착이 될 때까지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겠지만요.




멸종위기 야생동물급인 소똥구리가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나기 위한 요건은 무엇이며예상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시는지요?


🎤일단 법적으로는 복원에 성공했을 경우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난다고 되어 있는데복원 성공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질 않습니다다만 저희 내부적으로는 서식지에 방사한 후 인위적인 간섭 없이도 수년간 개체 수가 유지되거나 서식지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을 경우복원 성공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하루빨리 그날이 왔으면 하지만현재로서는 시점을 가늠하기가 어렵네요.




이미 사라진 소똥구리를 왜 굳이 복원해야 하느냐일부 비판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사라진 소똥구리는 진화적 관점에서 도태된 것이니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잘 알고 있습니다그런데 소똥구리는 자연적인 환경 변화로 사라진 게 아니라 무분별한 개발에 의한 서식지 파괴밀집 사육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약물 남용 등 인간의 인위적 간섭에 의해 사라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계 불균형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소똥구리의 복원을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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