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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지식채널NIE]뿔제비갈매기를 지켜주세요

  • 작성일

    2019-12-03

  • 작성자

    GUEST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새 '뿔제비갈매기'를 아시나요?

지구상에 약 100여마리만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알고 있는 뿔제비갈매기에 대해

국립생태원 이윤경 박사님과 함께 알아볼까요?

1937년 마지막 발견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

200년 7월 대만의 한 무인도에서 발견

63년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뿔제비갈매기는 중국의 지우산섬과 우즈산섬 대만의 마주섬과 펑후섬등 4개 지역에서 소수 개체만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렇게 희귀한 새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 된 건 2016년 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국립생태원 보호지역연구팀 이윤경 전임연구원 입니다.

우리 국립생태원은 매년 40여 개의 무인도를 대상으로 자연환경조사를 수행하는데요

이 중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뿔제비갈매기가 발견되었습니다.

2016년 당시만 해도 한국 조류 목록에는 '쁠제비갈매기'라는 이름이 없었는데요

공식적으로 기록된 적이 없는 미기록종이기 때문입니다.

뿔제비갈매기라는 이름도 이들이 번식을 끝내고 새끼와 함께 떠난 그 이후에 붙여진 겁니다.

관찰 기록조차 없었던 뿔제비갈매기가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발견인데요

3년 연속 우리나라를 찾아오면서 국제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게되었습니다.

그럼 이 새는 어쩌다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을까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보고서에 의하면 서식지 파괴와 먹이자원 감소등이 멸종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요

특히 중국 동부 해안의 갯벌 매립과 대규모 개발사업은 뿔제비갈매기를 비롯한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다양한 조류의 번식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괭이갈매기가 일반적으로 알을 두세 개 낳는데 비해 뿔제비갈매기는 단 한 개의 알만 낳습니다. 번식지에 도착해서 약 90일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마리의 새끼를 키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냅니다. 그렇기에 번식 실패가 반복된다면 더 이상 개체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지구상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2016년 이전까지 알려져 있던 단 4곳의 뿔제비갈매기 번식지가 700km 떨어진 한국의 섬까지 확장되었다는 것은 멸종에 직면한 이 종을 살릴 수 있는 작은 희망의 징조이기도 합니다. 해외 전문가들을 뿔제비갈매기 미래에 한국의 번식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서식하는 많은 동물들에 대한 생태연구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미흡한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에서 멸종에 직면했다가 적극적인 보전활동을 통해 개체 수가 증가한 성공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저어새는 195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동아시아 국가에서 흔한 종이었지만 1988년 지구상에 남아있는 개체가 288개체로 급감하면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되었습니다.

저어새의 급격한 개체 수 감소는 서식지 훼손, 살충제 사용량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 한국전쟁이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번식지인 한국과 중국, 그리고 월동지인 대만이 적극적인 보전활동에 나서면서 2017년에는 3,941마리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저어새 번식지 조성과 둥지 재료 공급 등 적극적인 보전활동 결과 2003년에 200마리에 불과했던 번식 개체수가 2015년에 1,800여 마리로 증가하였습니다. 저어새의 성공적인 보전활동은 저어새에 대한 생태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적절한 보전조치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뿔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발간하는 적색목록에서 야생 절멸 바로 직전인 '위급' 단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적색목록은 위협에 처한 종을 평가하여 9개 범주로 구분하는데요

위급은 절멸, 야생 절멸 다음에 해당하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저어새는 1994년 뿔제비갈매기와 같은 등급인 '위급'으로 분류되었으나 다행히도 개체 수가 회복되면서 2000년에 '위급'의 아랫단계인 '위기' 단계로 바뀌었습니다.

뿔제비갈매기도 저어새처럼 개체 수가 조금이라도 회복 될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서 우리는 먼저 왜 뿔제기갈매기의 번식지가 전 세계에서 단 5곳에 불과하게 됐는지 또 왜 우리나라에까지 와서 새끼를 키우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과학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적절하게 세워진 보호 조치야말로 지구상에서 꺼져가는 이 종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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