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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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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지식채널NIE]DMZ! 특별한 생태계의 탄생

  • 작성일

    2019-09-10

  • 작성자

    국립생태원

한반도의 생태보고로 자리잡고 있는 DMZ의 생태계를 국립생태원 서형수 박사님과 알아봅니다.

"길이 248km, 폭 4km인 이 구역은 953년 9월 6일부터 사실상 인간 없는 세상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항 곳이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인간 없는 세상」 앨런 와이즈먼-

DMZ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전쟁?

#철조망?

#군인?

멸종위기생물들의 서식지, 휴식처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나요?

국립생태원 보호지역연구팀 서형수 전임연구원

DMZ:비무장지대 

특별한 생태계의 탄생

DMZ 일원은 1953년 7월 27일에 체결된 정전협정에 의해 길이 248km의 휴전선으로부터 남과 부긍로 각각 2km씩 완충지역을 설정한 비무장지대와 휴전선으로부터 10km 이내 민통선이북지역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60여 년 동안 인간의 간섭에 벗어난 DMZ 일원은 훼손된 자연을 스스로 복원하고, 각종 개발로 서식처를 잃은 야생동식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주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이자 휴식처 한반도의 생태계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DMZ 안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DMZ 일원의 지형과 식생

DMZ 일원은 크게 동부지역, 중부지역, 서부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곳은 지형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식물공동체가 분포합니다.

DMZ 일원의 동부지역은 대부분 고도가 높은 산지지역인데요,

해발고도 1,300m에 이르는 향로봉에서 건봉산으로 이어지는 고지대는 신갈나무와 사스래나무 등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외 산지의 급경사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가 소규모로 분포하고 있으며, 하천변에는 버드나무와 갯버들 등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주부지역은 과거 논경작지였던 저지대가 방치되어 묵논습지로 발달하고 있는 식물공동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엔 신나무, 버드나무, 아까시나무, 가래나무와 같은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외 산림지역에는 신갈나무와 굴참나무, 소나무 등이 차지하고 있으며 인위적으로 조성된 인공호수 주변엔 버드나무와 선버들 등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서부지역은 200-300m의 낮은 구릉지로 이루어졌으며, 상수리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소나무 등이 함께 분포하고 있습니다. 

해안가 주변으로는 곰솔이라는 낯선 이름의 소나무가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고, 강화도 부근에 넓게 분포한 갯벌에는 해홍나물 등 염분에 내성이 강한 식물공동체가 발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DMZ내부의 특수한 상황으로 빈번한 벌목과 산불피해를 받은 식물공동체는 능선과 같은 척박한 지역을 제외하고 산불피해에 저항성과 회복성이 높은 활엽수림(참나무류 등)으로 점차 분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생태계 교란과 생태계 조사의 한계

DMZ 일원에서 나타나는 훼손 및 교란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군작전 시 시야 확보를 위한 산불, 군사시설 구축 및 운영을 위한 훼손, 군사도로 건설을 위한 훼손, 이로 인한 2차 산사태 발생 등으로 나타나죠.이러한 이유로 자연이 훼손되었다면 인위적인 복원 사업보다는 자연적인 천이를 유도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DMZ 일원은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므로 이 지역 조사 시엔 국방부 및 해당 군부대와 협의하여 경로를 선정합니다. 대부분의 지역이 군사시설이나 미확인 지뢰지대로 숲 내부로 접근이 불가능하여 군사도로 및 출입이 허가된 지역을 따라 차량과 도보를 이용하여 제한적으로 조사합니다. 특히 군사도로는 인간이나 차량에 의해 교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간입니다. 이동성이 낮은 곤충과 이동할 수 없는 식물 조사는 교란된 구간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래종의 수는 높고, 멸종위기종의 수는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인간출입이 제한된 민통선이북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포유류와 조류는 군사도로로 인한 교란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다양한 종들과 멸종위기종이 출현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어류와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수생태계 역시 교란에 의한 영향이 적고 온전히 보전되고 있어 다양한 생물종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숲 내무의 현장조사가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DMZ 일원의 지뢰 위험을 감안하여 다양한 조사지역이 확보된다면 더 많은 생물종과 우수한 생태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DMZ와 야생생물

2018년까지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DMZ 일원에 서식하는 야생생물은 동물 4,232종, 식물 1,936종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중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은 총 102종으로, 남한 면적의 1.6%에 불과한 곳에서 국내 멸종위기종의 약 38% 이상이 서식하는 의미 있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DMZ가 외부의 교란으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하여 안정적인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특히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두루미와 저어새, 사향노루와 같은 동물들은 DMZ와 같은 특수한 조건의 서식지가 유지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에서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은 종입니다. 각 종들이 분포하는 서식지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MZ 일원 서부지역의 서해 비무장지대 무인도서와 강화도 인근은 경계심이 강한 저어새가 살아가고 먹이활동에 적합한 갯벌을 갖고 있는 환경입니다. DMZ 일원 중부지역의 철원과 연천은 대부분 논경작지로 떨어진 곡식 낟알이 많고, 인간의 출입이 적어 두루미의 겨울철 월동지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DMZ 일원 동부지역 화천과 양구 등 해발고도 1,000m 이상인 산약지역은 사향노루의 주요 서식지로 들 수 있습니다. 과거 사향을 얻기 위한 밀렵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나, 백석산과 백암산 일대의 급한 경사지역과 절벽지대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사향노루의 안정적인 서식지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DMZ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DMZ 일원 생태계조사를 통해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확보한 기초자료는 DMZ 지역개발과 보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사결과 분석을 통해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여 관리방안 및 복원대책 등 정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DMZ에 살고 있는 생명들의 특수한 서식처와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적절한 출입통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우리모두의 지엽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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