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명 방음벽의 새 충돌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병원 부장과 함께 충남 서천∼논산·부여를 잇는 국도 4호선을 찾았다. 최근 확·포장해 미관이 좋은 투명 방음벽을 많이 설치한 도로이다. 곧 죽은 새 한 마리를 방음벽 아래에서 찾았다. 광택이 있는 하늘색 깃털에 줄무늬가 난 어치였다. 이어 청딱따구리 수컷이 붉은 깃털이 달린 머리를 도로 쪽으로 향한 채 죽어 있었다. 되지빠귀, 솔부엉이, 참새, 물까치, 꿩 등의 주검을 방음벽 아래 풀 속에서 잇달아 찾았다.

야생조류 보호에 대한 더 많은 생각 살펴보기
누구나 한번쯤은 잘 닦여진 건물의 유리문에 얼굴을 박아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유리 너머에 시선을 고정하다 보면 가끔 그럴 때가 있죠. 사람들도 그런데 하물며 야생동물들에게는 얼마나 큰 피해를 줄까요?
투명한 방음벽이나 건물 유리창에 야생조류가 부딪혀서 죽는 일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같은 희귀한 새들도 피해를 보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투병방음벽은 거주자들에게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시야성의 확보와 미관을 유지해주며 운전자들에게는 불투명 방음벽에 비해 피로를 경감시켜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판단해 본 결과 단점으로는 유지관리가 필요하며, 반사형이라 소리는 어디론가 게속 확산한다. 그리고 가장 큰 단점은 유리를 인지하지 못하는 새들의 죽음입니다. 이걸 방지 하기 위해 투명 방음판에 큰 독수리 모양 등의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