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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지식채널NIE] 곤충생태이야기

2019-04-10



곤충‘똥’궁금하지 않아?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면 된다!
똥을 보고 건강을 확인한다?
이처럼 우리네 인간사에도 주목받는 ‘똥’!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지구에 살고 있는 곤충들에게 ‘똥’은 어떤 의미일까?

 

안녕하세요.
국립생태원 특정보호지역조사팀 책임연구원 박진영입니다.

 

곤충은 3억 5천만 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하여 동물계의 약 5분의 4를 차지하고 있는 큰 그룹입니다. 학자들은 약 100만종의 있다고 하죠.

 

그들 중 똥이 집이요, 내 몸 지키는 방패요, 성장을 위한 먹이로 이용하는, 즉 똥이 삶인 곤충들을 만나보겠습니다.

 

많은 곤충들 중 잎벌레과 통잎벌레류와 큰가슴잎벌레류는 동글동글한 생김새 때문에 대부분 무당벌레로 착각하기도 하는데요. 그 중 통잎벌레류는 성충과 유충의 생태가 다르고 사육이 까다로워 알려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통잎벌레류에게 똥은 어떤 존재일까요?
주로 식물 잎을 먹고 사는 통잎벌레류는 독특하게 알을 낳는 특성이 있어요.
암컷이 알에 똥을 묻힌 후 땅에 흩뿌려 낳죠. 마치 우리 눈에는 씨앗처럼 보여요.
알이 들어 있는 똥통의 표면은 매끈, 울퉁불퉁 다양한데 암컷의 배설기관 표면 구조가 종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똥통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유충에게 안전한 집을 제공하기 위해서랍니다.
유충은 똥 통속에서 부화 후 얼굴과 다리만 내밀고 다니며 낙엽 부스러기 같은 부식물을 먹고 성장합니다. 바닷가에 사는 소라게를 떠올리면 금방 이해가 되죠. 소라게처럼 이 유충들도 천적이 가까이 접근하면 얼굴과 다리를 똥 통속에 쏘옥~ 집어 넣어 움직이지 않죠. 마치 씨앗처럼 말입니다.

 

그럼 똥하우스 건축의 대표선수 황갈색가슴잎벌레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이 종은 제가 2011년 우리나라에 처음 보고한 큰가슴잎벌레아과 종이랍니다. 참나무류 숲에서 관찰되고, 성충은 붉은색을 띠며, 참나무류 잎을 먹고 유충은 낙엽 등의 부스러기를 먹고 자라죠. 암컷은 똥을 묻혀 바닥에 흩뿌려 산란해요. 사육하다 보면, 알을 낳은 뒤 똥을 묻혀 감싸는 모습이 종종 관찰되기도 합니다

.

참나무 숲 낙엽이나 부식물질이 많은 곳에서 부화한 한 살(1령) 유충들은 똥통을 제외하면 1.0mm이하이고 J자 몸 형태로 배 쪽이 굽어져 있죠.
이는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똥 통속에 딱 맞게 몸 형태가 진화한 것이랍니다. 유충들은 성장을 위한 ‘탈피’와 함께 똥통 확장공사를 시작합니다. 한 살 때 이용했던 집에 배설물과 주변 물질들을 붙여 집을 수리합니다. 덩치가 커지면 작은집을 버리고 새집으로 이사 가는 소라게와는 다른 점이죠.

 

새로 지은 집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릴 때 집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어요. 통의 머리 반대쪽 끝에 짙은 갈색으로 보이는 것이 1령 때 사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똥은 통잎벌레류, 큰가슴잎벌레류 유충들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집이자, 집을 짓는 재료가 됩니다.
똥을 집으로 삼은 이들과 달리 뒤집어 쓰고 다니는 곤충이 있습니다.

 

긴가슴잎벌레류 유충은 자신의 똥을 등에 올려 놓고 다니는 반면, 성충 모습이 거북이나 남생이 같다하여 붙여진 남생이잎벌레류의 유충은 배마디 끝부분에 허물과 똥을 섞은 뒤 쌓아 올려, 마치 우산을 쓴 듯한 모습을 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똥을 등 위로 올렸을까요??? 왜 똥을 업고 다니기 시작했을까요??


바로 생존 때문이죠.

 

긴가슴잎벌레류 유충의 항문은 등 쪽을 향해 있어 똥을 등 위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죠. 반면 남생이잎벌레류는 다른 잎벌레류 유충과 달리 열 번째 배마디가 등 쪽으로 훨씬 길게 올라와 있어 똥을 더 잘 쌓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들 유충은 식물의 잎 위에서 생활하기에 천적들에게 노출되기 쉬워 각자의 대응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라 할 수 있죠. 이들에게 똥은 자신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줍니다. 이처럼 이들 유충은 식물의 잎 위에서 생활하기에 천적들에게 노출되기 쉬워 각자의 대응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라 할 수 있죠. 이들에게 똥은 자신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줍니다.

 

똥을 방패로 이용하는 곤충들과 달리 똥을 먹이로 삼는 곤충이 있답니다
그들의 대표는 바로 소똥구리류이죠.
그리고 최근 소똥구리로 잘못 제보되어 한바탕 매스컴의 주인공이 된 보라금풍뎅이도 있습니다. 보라금풍뎅이는 고라니, 들개 등 야생동물뿐 아니라 사람의 배설물에서도 발견되고 똥을 먹지만 보랏빛 금속광택을 가진 매우 예쁜 금풍뎅이류 곤충이죠. 그리고 멸종위기 Ⅱ급인, 애기뿔소똥구리도 빠질 수 없습니다.

 

애기뿔소똥구리는 소똥을 굴리는 종이 아닌, 소똥 속에 들어가 똥을 먹는 종이죠.
암컷 수컷이 협동하고, 땅속에 소똥 경단에 알을 낳고 유충은 그 똥을 먹으며 성장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습성을 가진 조금 더 큰 뿔소똥구리도 있습니다. 수컷의 큰 뿔이 멋있죠.
그런데 이젠 그런 뿔소똥구리 조차 관찰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바로 항생제, 사료를 쓰지 않고 방목하며 소를 키우는 농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생태계의 변화 때문에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는 소똥을 뒷다리로 굴려 자신의 은신처로 가져가는 재밌는 습성을 가진 멸종위기 2급 소똥구리 복원을 위해 몽골산 개체를 도입하여 복원연구를 진행 할 예정입니다.

공공누리 마크 국립생태원에서 제작한 콘텐츠 [생태지식채널NIE] 곤충생태이야기 입니다. 국립생태원의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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